중국, ‘유전자 편집 아기’ 세계 첫 출산 논란

크게작게

매일종교 뉴스2팀 2018-11-27

“유전자 편집 기술도 각 가정에 도움이 될 것” 주장에 ‘사업적 야심이 큰 사람’ 평가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가 출산됐다는 주장에 세계 과학계가 ‘생명과학 무법지대’인 중국 과학자의 윤리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사실관계 조사를 지시했으며 해당 과학자와 관련된 병원과 대학은 모두 실험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중국 선전남방과기대 허젠쿠이 교수는 25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쌍둥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 유전자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루루, 나나라는 이름의 쌍둥이 여자아이는 이달 중국 본토에서 태어났고, 이들 부모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유전자 편집을 통해 태어난 원숭이는 있었지만 인간은 없었다. 인간의 유전자를 직접 조작하는 연구는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에 대한 위험성과 윤리 문제로 금기시돼왔다.     

이에 해외 과학계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돈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줄리안 사부레스크 우에히로실천윤리센터장은 "괴물 같은 실험"이라고 비난하며 "(쌍둥이들이) 나중에 암 등 예상치 못한 유전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조이스 하퍼 유전학교수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실험"이라며 유전자 편집에 대한 공적논의와 법 제정을 촉구했다.    

중국인 과학자 122명은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전자 편집은 (기술적으로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윤리 문제에서 큰 위험이 존재한다”며 “엄격한 윤리와 안정성 검사를 거치지 않은 채 (다음 세대로) 유전될 수 있는 태아의 유전자를 편집한 시도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만회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기 전에 상자를 닫을 기회가 아직 있다. 국가는 엄격하게 감독 관리를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관련 단체들은 모두 허 교수와 거리를 두고 있다. 허 교수는 '선전 하모니케어 병원'에서 이번 연구를 승인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하코니케어 병원은 "사실무근"이라며 자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소속 학교인 남방과기대도 성명을 내고 허 교수가 지난 2월부터 무급휴직 중이었으며 그의 실험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허 교수와 그의 실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고도의 책임감과 과학적 원칙 및 법에 따라 관련 사안을 처리하고 그 결과를 제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광둥(廣東)성 위생건강위원회에 실태 조사를 지시했다. 선전시 위생위원회의 윤리전문가 위원회는 “이 실험이 연구를 위한 정식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허 교수는 자신을 향해 일고 있는 비판을 예상했다는 듯이 반론을 펼치고 있으나 개인의 성공을 위해 벌인 일이라는 의심도 받고 있다. 

허 교수가 발표한 유전자 편집 아기와 관련,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태어난 아기들이 건강한가”와 “왜 출산을 감행했는가”라는 것이다. 허 교수는 “루루와 나나는 여느 아이들과 같이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에게 시도된 것은 유전자의 미세한 문제를 제거하는 것일 뿐, 그 외 다른 어떤 것도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기를 제작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허 교수는 “유전자 증폭이나 성별 선택, 피부색 조작 등이 없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아기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발견한 신기술도 아닌데 왜 아기 출산을 감행했는지에 대한 답변도 이어졌다. 이번에 허 교수가 사용한 유전자 편집 기술은 예전에 이미 개발된 것으로, 안전문제 등이 검증되지 않아 다른 연구자들은 실제 출산에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교수는 자신에게 던져진 윤리적 비판에 대해 또 다른 윤리적 문제를 꺼내 들고 항변했다.     

즉 “치명적인 유전자를 가진 부모와 병에 걸릴 가능성을 안고 태어나는 아기를 모두 도울 방법이 있는데 왜 쓰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는 “첫 시험관 아기인 루이스 브라운이 태어났을 때도 논란이 많았지만 그 후 800만 명이 이 기술 덕분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며, 유전자 편집 기술도 각 가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세상을 위해 했다”는 허 교수지만 이번 일로 언론에 집중 조명되면서 그 이면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허 교수는 현재 6개 회사의 법인 대표이자 7개 회사의 주주, 이 중 5개 회사의 실질적 경영인으로서 사업적 야심이 대단히 큰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은 부인했지만 이번 연구에서 질병 중 에이즈를 택한 것도 유명해지기 위해서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기사입력 : 2018-11-27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Share on Google+ naver URL복사
뒤로가기 홈으로

가장 많이 읽은 기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매일종교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