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김정일의 생모 탄생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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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종교 뉴스1팀 2018-12-25

탈북자 “북한엔 크리스마스 없다. 예수가 누구인지 모른다"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가 최근 남측 종교계에 성탄절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오고 평양 보수교회와 장충성당 등에서 성탄 예배와 미사를 올리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실제 북한에는 크리스마스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는 25일 한 탈북자의 말을 빌어 "북한에는 크리스마스가 없다. 나는 평양에서 자랐지만 그게 뭔지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모른다"며 "북한 정부가 모든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제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고 했다.     

북한에서는 크미스마스 때 아기 예수가 아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친 김정숙의 생일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기념일을 기념한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24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친 김정숙의 생일이다. 북한 김일성 수령의 첫째 부인으로, 김일성에 대한 우상숭배 문화에 따라 북한에선 김정숙도 상징적 인물로 대우한다.     

지난 2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인류의 마음속에 영생하시는 걸출한 혁명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항일의 여성영웅 김정숙 동지께서는 위대한 태양의 해발이 되시어 조국과 인민을 위한 성스러운 혁명위업에 영원불멸할 업적을 쌓아 올렸다"며 "하기에 세계 진보적 인류는 항일의 여성영웅 김정숙 동지를 '김일성 주석의 친위전사' '항일전의 영웅' '수령결사옹위의 최고화신' '위대한 어머니'로 높이 칭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북한 사람들은 예수가 누구인지 모르며 대외적으로는 종교활동을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없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김정일 생모 김정숙의 생일로 기념한다. 사진은 김정숙 동상 앞의 김정은 모습.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과 우리민족끼리도 김정숙을 '항일의 여성영웅'으로 칭하며 "자나 깨나 위대한 수령님을 받들어 내 나라, 내 조국의 통일번영을 위해 자신의 생애를 깡그리 (바치셨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24일에는 김정숙의 100회 생일을 기념해 중앙보고대회를 열었으나 올해는 소규모 전시회 등 외에 별다른 행사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기념일이기도 하다. 보통 성탄절 전야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비롯해 당·정·군 고위 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보고대회를 연다.     

북한은 헌법상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실제로는 진정한 의미의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통일교육원이 발간한 '2018 북한 이해'에 따르면 북한은 1972년 헌법에 "공민은 신앙의 자유와 반종교 선전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했으며 2009년 개정된 헌법에선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이 권리는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장한다.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 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해치는 데 리용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같은 규정은 북한에서 종교를 체제에 대한 위협요소로 인식하기 때문이며 북한 당국은 체제 유지를 위해 사회통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북한에 기독교 신자가 1만3000여명, 천주교 신자는 3000여명이 있다"고 선전한다. 하지만 북한 정부는 종교인을 대부분 숙청하거나 처형하는 등 오랜 기간에 걸쳐 종교를 탄압했으며 지금도 기독교나 천주교, 불교를 믿는 것이 확인되면 정치범 수용소에 구금한다.    

성탄절이 되면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장충성당 등에서 신자를 동원해 성탄기념 예배나 미사를 올리지만 천주교의 경우 신부가 없기 때문에 미사가 20분 만에 끝난다. 크리스마스 불빛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도 평양에 설치되지만 시민들은 그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크리스마스라는 국제적 기념일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정도일 뿐 예수가 태어난 종교·역사적 배경은 여전히 모르고 있다.     

    

기사입력 : 20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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