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풍수지리설의 사상적 근원①풍수는 땅의 생명을 연구하는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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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태 논설위원 2018-12-26

<한국 풍수지리설의 사상적 근원 연재순서>
①풍수는 땅의 생명을 연구하는 학문
②자손의 부귀영달 바라는 마음이 아니
③중국 풍수와 불교가 혼합되어 비보풍수로 발전    

풍수 사상 “인간의 흥망성쇠가 완전히 하늘과 땅에 의해 정해진다”    

풍수란 ‘풍수지리학’의 준말이다. 산천, 수류(水流)의 모양을 인간의 길흉화복에 연결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약칭 풍수설(風水說), 지리설(地理說)이라고도 한다. 풍수지리가 다루는 땅은 삶의 가장 기본적인 터전이다. 인간은 땅을 딛고, 땅 위에다 집을 짓고 산다. 그리고 언제나 땅[흙]으로 돌아간다. 동양 철학에서 땅은 하늘과 더불어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시작이며 끝이다. 따라서 풍수지리는 인생에 대한 탐구이며 땅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땅의 지형을 통해 인간의 삶의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풍수는 바람과 물을 이름 함이다. 인간 삶 속에 적당한 바람과 물은 살기 좋은 터전이다. 그런 곳을 명당이라고 하고 명당은 쉽게 찾을 수 없기에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배우는 것을 풍수지리학이라 한다.    

풍수지리학은 풍수⦁감여(堪輿)⦁지리⦁지술(地術)⦁지학(地學)이라고도 하며 현재 국제적 학술용어는 북경어의 풍수(Feng-Shui)다. 우리말 표기법은 ‘poong-soo’인데, 최근 영어로 발표되는 각종 저널 및 학위 논문 등에서는 중국어의 'feng-shui'로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다. 감여는 『회남자』 「천문훈」에 처음 보이는 데, 별자리의 용어로 사용되었을 뿐 본격적으로 풍수지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감여는 천지, 천지의 법칙, 그리고 천지의 법칙에 따라서 길흉을 판단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일각에서는 감여가 풍수지리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이 수대(隨代)부터라고 보기도 한다. 풍수에 관한 용어의 표기는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중국에서는 앞에 언급한 것처럼 감여(堪輿), 지학(地學), 지리(地理), 지리술(地理術), 지복(地卜) 등으로 표기한다.    

풍수에서 ‘풍(風)’은 ‘기(氣)’와 ‘정(精)’을 의미한다. 풍수는 ‘수(水, 피)’를 통해 환경을 다루는 학문이라 정의(定義)되지만 실제로는 땅에 대하여 영묘(靈妙)하고 신비한 어떤 실체를 인정하고 이것에 형이상학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지세(地勢)를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 흥망성쇠(興亡盛衰)와 연결하여 설명하는 동양적 자연관의 하나로 풍수지리, 지술, 음양설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점복(占卜)이 평상시와는 다른 신령한 자연의 현상[神意]을 해석해 길흉을 판단하는 데 비해서, 풍수 점복은 땅의 형상을 대상으로 점복하는 것으로, 명당을 얻으면 복을 받는다는 발복의식(發福意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의식은 유교, 불교, 도교 등과 깊은 연관을 가지면서도, 때로는 배척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들 사상과 무관하게 자생력을 키워 왔다. 풍수지리의 사회적 기능이나 역할은 시대에 따라 변하였지만 삶의 터전을 선택하고 계획할 때는 언제나 풍수설이 거론되었다.         


















풍수는 땅의 생명을 연구하는 학문   
 
풍수의 대표적 이론으로 형세론(形勢論, 形氣論)과 이기론(理氣論)을 들 수 있다. 먼저, 형세론은 땅의 지형과 지세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주로 내룡(內龍)의 모양과 흐름, 주변의 산과 물의 유무와 미취(未娶), 원근과 규모 등을 살피는 것을 말한다. 다음 이기론은 방위론 이라고도 하는데, 음양오행과 팔괘를 토대로 나경을 이용하여 정해진 법칙에 따라 지기(地氣)를 측정하고, 방위의 길흉을 추정하는 것을 말한다. 형세론은 간용(看龍), 장풍(藏風), 득수(得水), 정혈(定血)법으로 나누어지며, 이기론은 좌향론의 이론체계이다. 이와는 달리 최창조는 풍수사상을 땅의 이치를 논구한 ‘경험 과학적 논리 체계’와, 땅의 기운[地氣]이 어떻게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가를 논구하는 ‘기감응적(氣感應的) 인식체계’로 구분하고 있다.    

풍수 사상에 의하면 땅은 생적(生的)이며 동적인 존재로서 만물을 성장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힘의 크고 적음에 따라 인간의 삶에 미치는 혜택도 달라진다고 본다. 길한 정기가 왕성한 터에 자리를 잡으면 자손들이 부귀영화와 장생을 누리지만, 흉한 기운이 있는 터를 택하면 불행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즉 풍수 사상에서는 인간의 흥망성쇠가 완전히 하늘과 땅에 의해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풍수지리설에서 천지는 단순한 물상이 아니라 인생을 결정짓는 살아 숨 쉬는 것이며 땅에는 지맥을 통해 생기가 흐르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풍수지리 경전인 『청오경(靑烏經)』이나 『금낭경(錦囊經)』은 사람이 이 기운을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흥망이 좌우된다는 믿음에서 출발하며, ‘장(葬)’은 생기를 타는 것[乘生氣]이라고 주장한다. 풍수의 기원에 대해서는 중국기원설과 자생풍수설이 주장되고 있다.     

자연 현상의 변화가 인생의 화복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은 중국의 전국시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효경(孝經)』에 부모를 잃고 슬픈 가운데 부모의 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음양오행사상이나 참위설(讖緯說) 등을 근거로 하여 인간의 운명이나 화복을 점치는 각종의 예언설들이 생겨났으며, 초기에 그것이 도교의 성립과 함께 체계화되었다.     

풍수지리설은 바로 이러한 사상의 하나로 생겨났으며, 이후 중국을 비롯한 동양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풍수지리설에서는 분묘, 사찰, 도관, 주거, 촌락, 도성 등을 축조함에 있어서, 재화(災禍)를 물리치고 복을 가져오기 위해 지상(地相)을 고려하였다. 그것을 ‘감여(堪輿)’라고 하는데 ‘감(堪)’은 ‘천도(天道)’, ‘여’(輿)는 ‘지도(地道)’를 가리킨다. 감여는 ‘지리’라고도 하며 이 감여와 지리를 연구하는 사람을 풍수가, 지리가, 음양가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들은 방위를 청룡[東], 주작[南], 백호[西], 현무[北]의 네 가지로 나누어 바람의 모양이나 물의 흐름을 보고 구축물의 위치를 정한다. 산천, 구릉, 당탑(堂塔), 가옥 등은 이들 네 개의 방위를 담당하는 동물을 상징한다. 그러나 어느 것을 주로 택하는가는 장소나 풍수에 따라 다르다.
(삼국유사문화원장)




기사입력 : 20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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