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성자' 추모 위한 동항성당 문화재 등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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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종교 뉴스1팀 2019-04-08

 

 

'빈자의 성자'로 불리며 58년간 부산에서 빈민 구제와 교육사업에 헌신한 고 하 안토니오 몬시뇰을 추모하기 위해 동항성당 문화재 등록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피란생활 역사문화마을 사업지와 인접한 우암동 동항성당을 국가 지정 문화재로 등록해 달라고 지난달 31일 문화재청에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우암동 동항성당은 1951년 천막 공소로 출발했다. 이듬해 화재로 소실된 이후 195411월 본당이 설립됐고, 1957년 크리스마스 때 본당 건물이 들어섰다.

 

1970년 한 차례 증축되면서 현재 모습을 갖췄다. 붉은 벽돌로 된 건축물에 부산항을 배경으로 석양을 조망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역사적으로도 동항성당은 한국전쟁 이후 지역 빈민 구제와 사회복지 사업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 중심에는 고 하 안토니오 몬시뇰이 있었다. 그는 1958년 독일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36세 때인 195875일 화물선을 타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판자촌이 밀집한 동항성당 주임신부로 있으면서 빈민 구제와 교육사업에 전념했다.

 

길거리를 배회하던 전쟁고아와 장애인을 사제관에서 키우는가 하면 한독여자실업학교(현 부산문화여고)를 설립하기도 했다. 학교가 해운대로 자리를 옮기자 그 자리에 조산원을 설립해 신생아 26천여명의 출산을 돕기도 했다.

 

2005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하 신부를 가톨릭교회 명예 고위 성직자인 '몬시뇰'에 임명했다. 2015년에는 국민추천 포상 수상자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임진각에 성당을 세우는 등 2017년 선종할 때까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동항성당 최성철 베드로 주임신부는 "50년 전 하 안토니오 신부님이 우암동 주민을 위해 헌신했듯 50년 후 이 지역 주민의 삶의 질과 주거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문화재 등록 신청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 일대에서 국비와 시 예산 200억원을 투입해 파란민 애환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 피란생활 역사문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항성당 문화재 등록이 정부 역사문화마을 사업 공모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기사입력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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