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과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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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 2019-04-12

 


숲 속 벤치 누워 나무에 움트는 새싹과 맑은 하늘 보는 것

 

발뒷꿈치가 아파 발을 편히 디딜 수 없는 족저근막염이 생겼다. 내 일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랄 수 있는 산책을 위해 바로 정형외과에 가 x레이 찍고 물리치료와 소염진통제 처방을 받았다.

 

그런데 의사 왈 "앞으로 되도록 걷지 마시라"고 조언한다. 정형외과 의사식 처방이다. 한의사나 내과의사는 만보 이상 걸어야 당뇨와 고혈압,혈액순환 등 만병통치라고 역설하는데 말이다. 현대의사들은 자기 영역에서의 시각으로 치료를 하려드니 이제 화타와 허준같은 명의는 기대하기 힘들다.

 

하루 지내고 나니 물리치료와 소염진통제 덕분으로 발딛기가 편해젔다. 발뒷꿈치 쪽에 폭신한 깔창 깔고 스틱에 의지해 법화산 산책 나섰다. 따스한 햇볕에 싱그러운 봄바람... 이 상쾌한 기분을 만끽 못하면 우울증 생겨 정신과 들락거릴 거다.

 

정형외과 의사 말대로 움직이지 않다가 우울증 걸린 살찐 돼지 되느니 움직일 수 있을 때 숲속 산책의 호강을 맘껏 누리다가 그때그때 치료받는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숲 속 벤치에 누워 나무에 움트는 새싹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나는 지금 죽기 전에 누리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충족하고 있는 거다. 젊은 정형외과 의사의 생활과 사고가 가엾어진다.

법화산 숲 벤치서 올린 페북 글과 사진

기사입력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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