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동남아·서남아 지역 곳곳서 ‘제2의 스리랑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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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종교 뉴스2팀 2019-04-23

정치인 세력 확장위해 종파적 정체성에 호소하면서, 소수 종교계 박해 

 

세속주의가 갈수록 약화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종교적 공존이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지를 스리랑카 테러가 잘 보여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21(현지시간) 스리랑카 연쇄 폭발 테러를 보도하면서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지역 대부분의 나라들에는 언제든지 2, 3의 스리랑카와 같은 비극을 초래할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며 이 지역 일대 각국의 종교갈등 실태를 전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강화시키는 주범은 바로 정치적 주류 세력의 종교적 정체성에 기대려는 정치인들이라는 진단을 내렸다.실제로 스리랑카에서는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불교도들을 등에 업은 정치 세력들이 과거 영국 식민통치 시대를 강조하며 기독교 등 소수 종교계 주민들을 식민시대의 유물로 몰아 세우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불교도와 힌두교(12.6%), 무슬림(9.7%)은 종교적 분파는 다르지만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영국 등의 식민지배를 당하면서 공통적으로 개종을 강요한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총선이 시작된 인도의 경우, 힌두 민족주의 성향인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집권당이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신앙을 이용해 대립을 부추기면서 상대적 소수인 무슬림과 기독교 주민들이 신변에 위험을 느끼고 있다.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인도 내 기독교 단체들이 개종을 강요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의 주요 타깃은 소수 종교인 무슬림과 기독교계 주민이다. NYT종교로 구분되는 우리 대 그들의 구도를 우익 정치인들이 만들고 있다. 무슬림은 거리를 혼자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기독교 역시 인도에서는 과거 영국 식민주의 시대와의 상징적 연관성 때문에도 적대감에 휩싸여 있다. 인도의 가톨릭 신자는 약 2%(3,000만명)에 불과하지만, 2014BJP 정권 출범 이후엔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정부가 외국 자금을 받아 활동하는 단체를 단속하겠다는 명분하에 가톨릭 자선재단 등을 폐쇄한 게 대표적이다.

 

▲ 미얀마 군부가 무슬림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인종청소’ 작전으로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이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했다.    

 

불교도가 절대 다수인 미얀마의 상황도 비슷하다. 군부가 무슬림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인종청소작전이 단적인 사례다. 소수 종교계인 기독교들 사이에선 로힝야 다음의 목표물은 우리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 등에서도 온건 노선을 추구해왔던 무슬림 정치인들이 보수진영 표를 확보하기 위해 강경 이슬람주의를 내세우며 교회 수백여곳을 강제로 문을 닫게 했다. 파키스탄에서도 기독교로 개종한 수천명이 억압을 피해 태국으로 달아났고, 지난 2017년에는 기독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폭탄테러로 70여명이 사망하는 등 기독교 등 소수 종교세력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고 있다.

 

기사입력 :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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