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키나의 그림자 아래에 14.리더십을 놓고 벌어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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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식 2019-08-19

모세와 아론 자리 찬탈, 이스라엘 장악 시도한 고라와 그 무리 

 

때는 1842년이었다. 미 해군은 U.S.S. 소머즈 호를 훈련선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승무원들 중에는 몇 명의 십대 장교후보생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배는 아프리카를 항해 중이었는데, 선장인 알렉산더 맥켄지 중령은 반란 음모에 관하여 듣게 되었다. 반란의 주모자는 소위후보생 필립 스펜서였는데, 그는 육군장관 존 스펜서의 아들이었다. 그와 다른 두 명의 수병들은 소머즈 호를 장악하고, 그것을 해적선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방해하는 사람들은 다 죽이려 했다.

 

스펜서의 선실을 수색한 결과 해적 깃발이 펄럭이는 소머즈 호 그림을 포함하여 유죄를 입증할만한 많은 증거들이 발견되었다. 재판부는 만장일치로 그 수병들에 대하여 유죄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3일 후, 승무원들은 스펜서와 동료들을 배의 삭구(索具)에 매달아 교수형에 처했다. 그같이 하여 미 해군 역사에 기록된 유일한 반란이 진압되었다.

 

반란은 명령에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상관들을 공격하려는 군인들이 합법적 권위에 반기를 들면서 저지르는 반역이다. 이것은 심각한 위법 행위이다. 미국의 경우 그런 범죄에 대하여 여전히 사형이 언도될 수 있는 반면, 영국에서는 1998년까지 반란에 대해서 사형이 집행되었다.

 

그 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난 지 2년째 되는 해였다. 그들은 여호와를 최고사령관으로, 그리고 모세와 아론을 그분의 장군으로 삼은 군대를 조직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반란의 음모에 대하여 듣게 되었다.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이 당을 짓고 이스라엘 자손 총회에 택함을 받은 자 곧 회중에 유명한 어떤 족장 이백오십 인과 함께 일어나서 모세를 거스리니라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스려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뇨” (16:1-3).

 

그같이 하여 성경 전체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마음 졸이게 하는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배를 탈취하려는 경솔한 십대와 그의 바보같은 친구들은 여기에 없다. 이 사건은 성숙하고, 경험이 많으며, 지적인 지도자들로 이루어진, 거대하고 잘 조직된 그룹들에 의하여 자행될 쿠데타 시도였다. 사실상 대중의 압도적 지지와 함께 혁명의 방아쇠를 당길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나라를 탈취하려는 데 있어서 그들은 거의 성공을 보장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왜냐하면 모세가 장년세대들에게 그들이 광야에서 유리하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될 형벌을 받았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14:26-39). 그들의 관점에서 볼 때, 모세와 아론은 적이었고, 자신들은 어차피 죽을 운명이었다. 그렇다면 잃을게 뭐가 있단 말인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룩하며, 여호와께서는 그들 가운데 계신다는 개념을 앞세우고 모세와 아론에 대항하는 논쟁이 시작되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백성들을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19:6; 11:44,45; 19:2 참조)으로 칭하신 것이 사실이었다. 사실상 그들의 옷단 귀에 단 술은 그들이 그분을 위하여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상기시켜 줄 것이었다(15:37-41). 여호와께서 그들 가운데 계신다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현존의 실재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도록 그들을 확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셨다(17:7; 11:20 참조).

▲ 모세와 고라. 1466년 세밀화. 폴란드 국립도서관    

 

고라와 무리들의 고소의 핵심은 모세와 아론이 그들의 거룩한 백성들에게 존경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그들이 너무도 많은 권력을 자신들에게 집중시켰다는 것이다. 그들의 논증은 모세를 공박한 미리암과 아론의 논증을 다시 한번 메아리치게 만들고 있었다. 반란자들이 넌지시 내비치는 속내는, “잘난 척 하지 마라! 모든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지 마라! 물러나라! 지금 당장 사퇴하라!”였다. 그들은 미리암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에 관하여 생각하기 위해 멈추지 않았다.

 

모세는 트집을 잡는 말들을 듣고 엎드렸다(16:4). 그는 몇 가지 이유로 틀림없이 망연자실했을 것이다.

 

첫째, 정탐 사건 이후의 갈등(14)은 끝났어야 했는데, 이제 다시 불이 붙어서 전보다 더 악화되었다. 둘째, 고라와 그의 지지자들이 이 나라를 탈취하는데 성공한다면, 젊은 세대들이 약속의 땅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스라엘이 존재하기를 그칠지 염려되었다. 셋째로 고라는 모세, 아론과 무척 가까운 친척관계였다(고핫 족속, 6:14-27, 3:19). 그래서 이것은 엄청난 규모의 배신이었다. 넷째, 권력을 움켜잡으려는 이같은 시도는 패배하는 쪽에는 종종 치명적인데, 왜냐하면 그것은 한편이 끝장이 날 때까지 싸워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모세는 땅에서 일어나 음모가담자들에게 대답하였다. 고라와 그의 레위인 동료들은 이미 크게 존경을 받고 있는 하나님의 종들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그들은 그 지위가 별로 중요치 않다고 간주하면서, 진정한 권력이 깃들어 있는 제사장직으로 승진시켜 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들이 그 직분에 대하여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경쟁하기를 원한다면, 이튿날 제사장이 사용하는 기구들(분향에 사용되는 향로들)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타나서, 하나님이 그들을 받아들이실 것인지 보면 될 것이다(16:5-11).

 

모세의 제안은 단순하면서 매력적이었으며, 고라와 동료들은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제사장직을 놓고 벌이는 싸움은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 나답과 아비후는 아론의 아들들이었지만, 하나님 앞에서 잘못된 분향을 드렸을 때 즉사했다(10:1,2).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의 기능을 찬탈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명백하게 경고하셨다(3:10,38). 레위인들은 거룩하였지만, 여호와의 제사장이 되도록 택함을 받지는 않았다.

 

그러고 나서 모세는 르우벤 족속의 다단과 아비람을 호출하였다. 아론의 제사장직을 원했던 고라와 다른 레위인들의 적개심과는 달리, 다단과 아비람의 적개심은 거의 전적으로 모세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들은 분개하면서 오기를 거부했지만, 분노와 증오로 이글거리는 기별을 모세에게 전달하였다.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죽이려 함이 어찌 작은 일이기에 오히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 이뿐 아니라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도 아니하고 밭과 포도원도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니 네가 이 사람들의 눈을 빼려느냐 우리는 올라가지 아니하겠노라”(16:13,14).

 

그들의 비난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모세가 혼자 힘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결코 없다. 그는 오로지 그분의 인도하심과 능력만이 이와 같은 불가능한 책무를 성취할 수 있는 분이신 하나님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연결시켜주었을 뿐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거절했었으며, 그 당연한 결과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든 것의 책임을 모세에게 뒤집어 씌우는 일을 고집하면서, 그들 스스로는 어떠한 책임도 지기를 거절하였다.

 

네가 이 사람들의 눈을 빼려느냐?”는 다단과 아비람의 말은 중상모략이었으며, 모세를 잔혹한 독재자로 비난하는 말이었다. 그들은 모세가 한 노예를 구하기 위하여 애굽 사람을 죽인 다음날 다른 히브리사람을 때린 한 히브리 노예의 정신을 메아리치듯 되울렸다. 모세가 왜 그렇게 하냐고 묻자, 그 사람은 이렇게 맞받아쳤다. “누가 너로 우리의 주재와 법관을 삼았느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임 같이 나도 죽이려느냐?”(2:14). 하지만 하나님께서 모세를 이스라엘을 주관하는 방백과 재판관으로 삼지 않으셨더라면, 그들은 여전히 애굽에서 노예로 지내고 있을 것이다.

 

모세는 다단과 아비람에게 매우 화가 나서 반() 중보자가 되었다. 그는 여호와께 두 사람이 그분께 어떤 제물을 드리던지 전혀 유의하지 마시고 그들을 배척하시도록 요청하였다(16:15). 모세가 지시한 대로, 이튿날, 고라와 그의 그룹들은 모세와 아론과의 최후의 결전을 위하여 성소에 모였다. 250여명의 반역자들은 향로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자 여호와의 영광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다(16-19). 이것은 불길의 전조였다. 하나님의 집행 심판이 하나님의 성소 본부에서 열리게 되었다(12:4,5; 14:10 참조).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계획을 모세와 의논하고 이스라엘 대신에 그를 통하여 큰 나라를 만드시겠다고 제의하지도 않으셨다(14:11,12과 대조하라). 그렇게 하는 대신에, 모세와 아론에게 공동체 전체를 즉시 멸망시킬 수 있도록 그저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몸을 숨길 곳을 찾아 달려가는 대신, 모세와 아론은 그들이 있는 곳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위한 중보기도를 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반역의 주모자들의 거처를 떠나라고 강력히 요구하셨다(16:20-24). 반역자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중에 있었으므로 해로움이 다른 이들에게 닥치지 않도록 그들은 고립되어야만 했다.

 

자신의 안전을 돌보는 대신 모세는 장로들과 함께 다단과 아비람과 이웃하여 사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장막으로부터 벗어나라고 경고하기 위하여 나아갔다. 고라는 성소 가까이에서 살았기 때문에(3:29), 그 곳 사람들은 그 경고를 들었을 것이다.

 

결투용(決鬪用) 향로가 고라와 그의 무리들, 그리고 아론과 그의 아들들 사이의 투쟁의 승부를 결판내려는 찰나에 이르렀다. 하지만 다단과 아비람의 거주지가 보이는 곳에서 모세는 그들의 고소에 결정적으로 답을 주게 될, 그 자신의 지도력에 대한 하나님의 테스트를 발표했다.

 

모세가 가로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이 모든 일을 행케 하신 것이요 나의 임의로 함이 아닌 줄을 이 일로 인하여 알리라 곧 이 사람들의 죽음이 모든 사람과 일반이요 그들의 당하는 벌이 모든 사람의 당하는 벌과 일반이면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심이 아니어니와 만일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사 땅으로 입을 열어 이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소속을 삼켜 산채로 음부에 빠지게 하시면 이 사람들이 과연 여호와를 멸시한 것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16:28-30).

 

마치 거대한 살아있는 괴물이라도 되는 양, 땅이 입을 벌리고 모든 반역자들과 그들의 소유와 가족들을 전부 삼켜버렸다. 그들의 비명소리는 땅이 그들 위에 그 입을 닫으면서 낸, 널리 울려 퍼지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31-33).

 

자신을 높이려고 시도하는 가운데서 그들은 밑으로 내려갔다.모세에게 먼지를 던진 그들은 수 십 톤의 흙이 그들 위에 떨어지게 만들었다. 모세는 그들의 눈을 뺀 일이 없다(14). 주님께서 그들을 시야에서 사라지게 하셨다. 약속된 땅은 그 거민을 삼키는 땅”(13:32)이라는 기별을 전에 받아들였던 그들을 글자그대로 광야에서 삼켰다.

 

지진에 의한 사형집행을 목도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다음 차례라고 생각한 나머지 공황 상태에서 도망쳤다. 그러는 동안에, 하나님의 불이 다시 성소로 돌아와 제사장이 되고 싶었던 250인을 소멸시켰다(16:34,35). 단 몇 분 만에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소동이 가라앉고 거룩한 불이 사라지고 그 난장판이 말끔히 치워지자, 반란이 철저히 진압된 것처럼 보였다. 여호와께서는 공의와 능력의 숨막힐 듯한 심판을 통해서 주모자들을 진멸시키셨다. 승인받지 못한 250 명의 청동향로 소유주들은 살아남지 못했지만, 그 향로들은 거룩한 불을 받았었다. 따라서 그 향로들은 거룩하였고, 하나님의 성소에 속하게 되었다. 여호와께서는 제사장이 아닌 사람들이 미래에 그들과 동일한 운명에 참여하려는 유혹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가시적 경고로서, 그 향로들을 두들겨서 번제단을 싸는 편철로 만들라고 지시하셨다(36-40).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 그리고 그들의 동료들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그분의 참 지도자들에 대하여 반역하는 것에 대해서 그분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에 대한 적절한 시범이었다. 그분은 이 세상에서 그분의 사역을 수행하는 일에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도록 천사들을 임명하는 대신, 사람들을 사용하신다. 사실 그분의 인간 지도자들은 결점들이 있지만, 하나님의 뜻을 분간하고 좇는 한 하나님을 대표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리더십에 대하여 반기를 드는 것은 하나님을 배척하는 것이다.

 

지도자로서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더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특별히 그들이 확신에 찬 자아의식과 성공에 대한 열망을 소유하고 있다면 더 더욱 그렇다. 위기가 어렴풋이 보이는 듯 하고 형세가 악화될 때, “변화를 외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도자들을 바꾸는 것이 언제나 더 나은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반역자들은 약속된 땅으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들어가게 만드는 거룩한 책무와 아울러 하나님의 복음 사명의 의제들에 충실하기보다는, 그들 자신과 자신들의 관심사에 더욱 충실하였다. 자신들의 거만하고 이기적인 뜻에 대해서는 어떤 반대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리더십을 방어하기 위하여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이야기를 들먹인다. 그러고는 독선적으로 다음의 구절을 읊조린다. “너의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부음받은 자를 치지 말지니라”(삼상 24:6,10; 26:9,11,23; 삼하 1:14,16 참조). 하지만 그들의 리더십의 유산은 모세와 아론의 자리를 찬탈하고 이스라엘을 장악하려고 시도한 고라와 그 무리들에게서 온 것이다.  

 

주형식 목사는 다수의 교회와 교단행정직에서 봉사를 하다가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Andrews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Doctor of Ministry)를 취득한 후 귀국하여 현재 묵동교회 담임목사로 재직 중이다.

 

기사입력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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