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딸과 결혼한 천민 사위 청부살해 장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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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종교신문 2019-08-21

인도에서 '딸이 천민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사위를 청부 살인한 장인의 재판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이미 1948년 인도 법령으로 카스트 제도에 근거한 차별이 금지됐지만, 현지에는 여전히 뿌리 깊은 계급 제도가 남아있으며 이러한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인도 전체 결혼 가운데 5.8%만이 다른 계급과의 결혼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0년 전 다른 계급 사이에서 결혼이 성사된 비율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에 사는 부유한 인도 남성 마루시 라오(57)는 딸 암루타(21)와 불가촉천민 프라나이 페루말라(23)의 결혼을 극렬히 반대했다. 지난 2018년 암루타는 프라나이와 결혼을 강행했지만 그녀의 부모는 결혼식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 암루타와 프라나이의 결혼식    

 

결혼 후 딸이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생각한 라오는 전문 암살자를 고용해 사위 페루말라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 이미 이전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부부는 호주로 이주할 계획을 세웠으나 암루타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이민은 출산 뒤로 미루어졌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라오에게 15만 달러(18천만 원)를 받고 고용된 암살자가 부인의 눈앞에서 프라나이를 습격해 칼로 찔렀고 그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임신 중이던 암루타는 남편의 사망을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프라아니 살인 사건은 인도 전역에 계급제도의 병폐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됐다. 암루타는 '프라나이를 위한 정의'라는 SNS 계정을 열고 명예 살인을 금지하고 가해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운동을 시작했다. 암루타는 현재 6개월 된 아들과 함께 프라나이 부모의 집에서 살고 있다.

 

마루시 라오의 재판은 9월에 열릴 예정이다. 라오의 변호사는 "천민 남성이 다른 계급의 여성을 협박해 결혼했다"며 명예살인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입력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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