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 알아듣기 시작한 손녀 위한 추석날 추모감사기도

크게작게

신민형 2019-09-11

“거창한 기도보다 손녀 눈높이에 맞춘 기도가 가장 필요한 기도”

  

손녀와 함께 살기 직전에 이미 '손녀 바보' 되어 태블릿 PC 바탕화면에 사진을 깔아놓고 보고 또 봤었다. 4년여 같이 살다가 100일 전부터 따로 살게된 지금, 사진을 안봐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보고 싶어도 아들 며느리 바쁜 업무 감안해 일부러 무심한듯 지나치지만 그럴수록 깨물어주고 싶도록 예쁘고 귀여운 모습이 마구 떠오른다.

 

손녀 볼 추석날이 마치 추석빔 기대하던 어린 시절처럼 기다려진다. 더욱이 이번 추석은 서윤이가 말귀 제대로 알아듣기 시작해 아침 추석상 추모감사기도문도 잘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부모님 떠나신 후 차례 대신 올리는 추모감사기도에서 처음에는 지방에 쓰여진 평산 신씨 조상 신위에 절하듯이 하다가 애들 결혼한 이후로는 진주 강씨 아내, 동래 정씨 며느리 조상까지 추모, 감사기도를 올린다. 그러다보니 어머니 김해 김씨, 할머니 죽산 안씨, 증조 할머니 목천 남씨를 비롯 아내와 며느리의 외가쪽 조상까지 생각한다. 단군 자손이자 한가족 인류들을 위한 기도가 된다. 거창한 코스모폴리탄이 되었지만 기도문은 점점 교과서적 고루함이 배게 되었다.

 

손녀 서윤이도 알아듣는 이번 추석날 추모감사기도는 좀 더 쉽고 마음에 와닿게 해야된다. 우선 날마다 함께 지내는 엄마아빠의 사랑을 느끼고 할머니 할아버지, 사촌동생을 비롯해 주변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가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그게 단군 자손, 인류 한가족, 코스모폴리탄을 강조하는 것보다 우선이다. 기본이 있어야 거창한 것에도 다다를 수 있다. 소위 가회만사성,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기본이 먼저다.

 

괜히 수년동안 너무 거창한 주제의 추모감사기도를 올렸다. 서윤이 눈높이에 맞춘 기도가 서윤 엄마아빠나 우리 부부에게도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기도다.

 

이번 추석날 추모감사기도문은 간단히 하는 동시에 다음과 같은 귀절로 마무리해야겠다.

 

"조상님들 모두 평안한 영혼 누리시길 기도하며 우리 가족은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즐겁게 살아가는 가운데 세상의 소금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추석 연휴 앞두고 5년 전 손녀 사진을 올리며 쓴 페북글을 보며


 

기사입력 : 2019-09-1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뒤로가기 홈으로

가장 많이 읽은 기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매일종교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