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가’ 최재영 목사, 북한 종교관련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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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홍 대기자 2019-10-08

1010LA 한인타운서 출판기념회 개최저자 사인회와 강연도 마련

 

2017년 최악의 위기로 치달았던 한반도 정세는 2018년에는 평화구축을 위한 대화 국면으로 극적인 전환을 이뤄냈고, 그 동력은 3차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이었다. 대화의 물꼬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터졌다. 대화는 4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첫 만남으로 이어졌고, 여기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이 나왔다. 이러한 정세 변화에 따라 남에선 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관련 정보 및 보도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그것도 제대로알기나 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도 단편적이고 왜곡된 것이 많다. 이를테면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에선 일부 주민이 형식적으로 종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반대로 다수의 주민들이 실제적인 종교 생활을 하고 있으며 기독교를 비롯해 다양한 종교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줄 책들이 출간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남가주에 거주하면서 대북(對北)사역 활동을 펼쳐온 최재영 목사가 이번에 북한 관련 책 3권을 또다시 출간해 화제다. 최 목사는 앞서 자신의 방북기(訪北記)를 엮은 평양에서 서울로 카톡을 띄우다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평양냉면3권의 책을 2018년 연말에 출간한 바 있다.

 

최 목사가 2019년 동시 출간한 책들은 현존하는 북측의 개신교를 다룬 북녘의 교회를 가다, 현존하는 북측의 모든 종교들을 다룬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종교부문을 비롯해 각계각층 북한 전문가들과 함께 집필한 북 바로알기 100100이다. 책 출간을 기념해 최 목사는 1010일 오후 6(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이음카페(3020 Wilshire Blvd Ste #100 LA)에서 저자사인회를 갖는다. 사인회가 끝나면 강연도 한다.

▲ 평양 칠골교회 앞에서의 최재영 목사. 최재영 목사 페이스북


저자인 최 목사는 미국에서 소셜 무브먼트(social movement)그룹 NK VISION 2020을 설립해 남과 북을 셔틀 왕래하며 한인(韓人)들에게 민족화합과 자주통일을 위한 새로운 이슈와 비전을 제시하는 통일운동가이자 북한 교회 및 북한 종교 전문가이기도 하다.

 

최 목사는 "이번에 출간한 책들의 출판기념회는 지난 422일 서울의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했다""직접 활동하는 미국 LA에서도 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이다. 개신교뿐 아니라 기타 여러 종교인들과 신자들도 참석하여 북녘의 종교 현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배우고 가기를 원한다. 형식을 탈피해 강연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저서들 중에 북녘의 교회를 찾아가다에는 19곳의 개신교 교회가 담겨 있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사명감을 갖고 찾았다.

 

또한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에는 불교사찰과 평양에 설립된 가톨릭교회, 러시아 정교회를 비롯해 몰몬교 안식교 등을 심층적으로 다룬 탐방기이다. 아울러 공동 집필한 북 바로알기 100100에는 최 목사가 직접 쓴 종교 부문 이외에도 인민생활, 여성, 교육, 보건의료, 사상과 정치, 통일방안, 경제·산업, 과학기술, 조선인민군 등이 수록돼 있다. 참가회비는 없다.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지하 1층에 무료로 주차도 가능하다. 미국 문의: (213)703-5568

 

북한 개신교의 실상을 다룬 북녘의 교회를 찾아가다』 

 

최재영 목사는 오랫동안 대북 사역을 해오면서 발로 뛰어 북한 교회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북녘의 교회를 찾아가다를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그동안 북에 대한 왜곡된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북한 교회의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 목사는 2015년부터 4년여 동안 북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북의 교회와 종교 기관들을 방문했고, 신자들과 목회자는 물론 북의 주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만남을 통해 북의 종교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북의 종교, 특히 북의 개신교를 이해하기 위해선 역사적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 목사는 책에서 나는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북의 인민들이 왜 서양 기독교, 특히 미국식 기독교를 철저히 경계할 수밖에 없는지, 왜 민족주의적인 기독교를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강조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깊은 역사적, 문화적 성찰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이런 이해와 접근이 배제된 채 선입견만으로 무차별적인 오해와 비난을 일삼는 것은 모두에게 유익하지 않으며, 그런 관점과 심성으로는 예수의 복음을 타문화권의 어느 누구에게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그런 마음가짐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또다른 이름의 공허한 증오일 뿐이다. 북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아마 북측의 신자들도 한국 교회나 미국 교회가 믿는 방식대로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종교성과 신앙 색채만 다를 뿐 교회로서의 본질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북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일단 마음을 여는 것이 시작이다.

 

저자는 이 책의 여는 글에서 왜곡된 반북보도를 일삼는 친일친미 사대주의 성향의 수구언론 매체들과 미국의 시각에 의해서 해석된 날조된 대북정보들을 제공해 온 역대정권들은 일반대중들을 상대로 그 동안 북을 철저히 악마화했다면서 독자들 중에는 학교교육과 언론보도로 인해 수십 년 동안 주입된 반북적인 선입견과 고정관념들이 마치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분들이 있을 것이다. 감히 이 책이 돌덩이가 깨지기 직전에 서서히 금을 내는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북한 교회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북녘의 교회를 가다에선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봉수교회’, ‘칠골교회는 물론 새롭게 세워진 교회에 이르기까지 16개 교회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북의 기독교 역사를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명철 위원장과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북의 신학교육, 전도 등과 관련한 여러 고민도 이 책에 담겨 있다.

 

특히 북한 교회의 특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교회와 관련한 내용은 이채롭다. ‘가정교회는 그 명칭이 처소교회’, ‘가정예배처소’, ‘가정예배소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고 한다. 특별한 건물 없이 신자들의 가정에서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는 가정교회는 이른바 지하교회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가정교회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서 공식 관리하는 교회로 전국에 520여 개소가 있다. 이들은 함께 모여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때론 남측에서 지원한 성경공부 비디오를 함께 보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수십년 그렇게 예배를 봐왔기 때문에 건물로서의 교회에 대해선 별로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음은 책속 내용의 일부다.

  

북조선 사회는 분명히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되어 있으며 종교를 억압하거나 핍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종교를 적극 권장하지도 않는다. 다만 미국과 첨예하게 대결하다 보니 자신들이 지켜온 자주성과 국가의 생존을 침해하는 경우에는 유동성 있게 종교를 제한할 뿐이다. 따라서 미국과 일부 서방세계가 북녘의 종교실태를 왜곡하여 인권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_ <북녘의 교회를 찾아가다> 중에서  

 

미국식 자본주의에 찌들어 성공지상주의와 성장제일주의 번영신학과 성공신학이 판을 치는 가운데 온갖 분쟁과 추문과 탐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일부 남한교회의 현실을 보면 그야말로 가짜교회로 단정지을 수밖에 없다.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않고 권력과 자본과 야합하여 권력지향적으로 변한 채 상업적으로 전락한 모습들을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결국 내가 볼 때 소위 북한선교라는 명목으로 한국식 기독교를 이북에 전파하려는 행위는 오히려 종교청정지역인 북측사회를 오염시키는 것으로 비쳐진다. - ‘평양 봉수교회 편중에서  

 

토마스 선교사의 죽음을 선교중 심적으로만 과장되게 해석하기보다 민족역사의 관점에서 냉철하게 바라보아야 하며 당시 세계를 식민지화하려던 영국과 미국 등 서구 제국주의국가들의 동양 식민지화의 시각에서도 해석해야 한다. 따라서 토마스 선교사의 죽음을 순교로만 칭송하고 포장한다면 우리 민족의 자주와 주권에 대한 역사관과는 괴리된 해석에 빠져 버리게 되는 것이며 자주적 민족사관에 철저하게 무장된 북측과의 소통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평양제1교회 편중에서 

 

왜 북의 인민들이 서양 기독교, 특히 미국식 기독교를 철저히 경계할 수밖에 없는지, 왜 민족주의적인 기독교를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강조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깊은 역사적, 문화적 성찰이 우리들에게 필요하다. 이런 이해와 접근이 배제된 채 칠골교회와 봉수교회 신자들에 대한 근거 없는 무차별적 비난은 모두에게 유익하지 않으며 그런 관점과 심보로는 예수의 정신과 복음을 타문화권의 어느 누구에게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으며 그런 마음가짐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또 다른 이름의 공허한 증오일 뿐이다. -‘평양 칠골교회 편중에서 

 

대북사역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민족관, 역사관 등이 변하지 않는다면 통일의 날은 점점 더 멀어질 것이며 북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을 기르지 않고 북이라는 특수한 체제의 현지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는다면 대북사역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 북을 깊이있게 연구하지 않고 단순하게 자신들의 선교적 열망을 충족하거나 종교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뛰어든다면 모닥불의 불나방 신세가 되고 만다. - ‘평양 제3인민병원교회 편중에서  

 

북한의 종교를 제대로 들여다 본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의 부제(副題)최재영 목사의 이북 종교 제대로 보기이다. 최재영 목사는 북의 여러 종교들을 부제에 맞게 제대로들여다봤다. 이 책은 북녘 종교들을 총망라해 불교, 가톨릭, 정교회, 통일교, 몰몬교, 안식교 등을 다루고 있는데, 각 종교들을 촘촘히 들여다보고 있다.

 

최 목사가 발굴해낸 북녘 종교의 이야기들 중에는 북이나 남의 종교인들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내용들을 많은 노력과 공을 들여 밝혀내고 확증한 내용들도 있다. 그 중에 동평양구역에 소재한 가톨릭의 장충성당 부지가 원래 성모성심회 수녀회 분원 자리였다는 것과, 그 수녀회 원장이었던 장정온 수녀의 조카 장익 신부가 장충성당 봉헌미사를 집전했다는 사실이다.

 

북과 남의 어떤 종교인도 확인해주지 못하는 기억의 유실 속에서도 실낱같은 단서들을 바탕으로 각종 지도와 항공사진들을 놓고 대조하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현 장충성당 부지가 수녀회 분원이 소재했던 대신리 성당 자리였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불교 사찰들을 탐방한 부분에서는 이 책의 장르가 문화유산 기행문으로 분류되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마치 사찰 입구의 일주문을 지나 직접 그 사찰에 들어가서 대웅전 앞뜰을 노닐며 여러 전각들을 들어가 보는 듯이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조선불교도련맹(조불련)1965년부터 중앙위원회 산하에 4년제 불학원을 운영해 왔고, 최초에는 오늘날 량강도 삼수군 관평리 성거산 기슭에 있는 중흥사에서 개원했다. 이후 198912월 평양 용화사로 이전해 1992년 재건한 광법사를 거쳐 19946월 평양 시내 조불련 청사에 입주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북의 사찰과 종교기구, 종교교육 현황에 대한 이러한 세밀한 보고는 향후 남북 불교교류에 있어 소중한 정보제공 및 자료로 귀하게 쓰일 것이다.

 

러시아 정교회 소속 성삼위일체교회(이후, 정백교회로 개명)의 건립과정은 흥미진진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전형적인 탑다운방식으로 진행된 정백교회의 건립과정을 보노라면, 종교와 정치의 선순환구조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6.25한국전쟁 당시부터 시작된 러시아 정교회와 그리스 정교회의 불화가 남북 정교회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오히려 남과 북의 정교회가 주체적으로 평화의 길을 모색한다면, 러시아 정교회와 그리스 정교회 사이의 화해를 촉진하는 피스메이커(Peacemaker: 분쟁·전쟁을 종식시키려 애쓰는 중재자)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4부에선 통일교, 안식교, 몰몬교 등도 다루고 있다. 이들 종교의 사례까지 되짚어보면서 북 인민들을 행함과 실천으로 만나서 나갈 때에 과연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다가가야 할지 되묻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저자가 이렇게 북녘의 종교들을 찾아가서 보고 듣고 느끼며 마주하게 된 화두는 통일을 맞이하기 위해 민족 앞에서 한반도의 종교가 무엇을 할 것인가?’하는 것이었다. 이 땅의 종교인들이 통일의 주역이 되려면, ()의 종교도 알아야 하지만 북()의 종교도 알아야 할 것이다. 나의 종교는 물론, 남의 종교도 알아야 한다. 하나의 종교만 안다는 것은 어떠한 종교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나와 남의 종교를 이해하며, 남과 북의 종교를 한 품에 안을 수 있는 종교인들이 돼야 이 땅의 종교는 이 민족 앞에서 통일을 완수하는 역사적 책무를 다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남과 북의 종교인들을 위한 좋은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북한 바로알기도 통일운동 - 북 바로알기, 100100   

 

2000년 이후 출판계에서 북한 바로알기를 다룬 책들이 꾸준히 출판되었다. ‘이젠 말할 수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판된 북 바로알기 1001002018427일 남북 최고지도자의 ‘4.27 판문점선언을 계기로 설립된 민간연구소 ‘4.27시대연구원이 창립 1주년(721)을 맞아 발간했다.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중의 눈높이, 시대의 눈높이에 맞는 북 바로알기 출판물을 연구하고 제작하자는 것이 북 바로알기 100100출간의 취지라고 밝혔다.

 

지난해 남북 정상의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8000만 동포가 한겨레, 한민족임을 확인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만들자는 다짐이었다.

 

북 바로알기 100100는 한국 독자들이 김정은 시대의 북에 대해 궁금해 할 100가지를 문답 형식으로 들려준다. 북한의 정치와 경제는 물론 인민생활, 여성, 교육, 보건의료, 과학, 종교, 군사, 대남관계, 역사 등 사회 전반에 대해 모두 13개 주제로 분류했다. 또 각 질문에 대한 답변 분량이 몇 쪽 안팎이기 때문에 읽는데 부담이나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주요 답변들에는 내용을 보충하는 해설용 상자 글을 붙였고 독자들에게 생소한 영역과 분야의 경우 영상으로 이해를 돕고자 북에서 제작, 유튜브에 공개한 예술영화들도 소개한다.

 

실제로 이 책은 그동안 일반 북한소개 책들에 비해 북의 실상을 여러 방면에서 소개하고 있다. 보건의료, 과학기술, 종교나 고대사를 보는 눈등은 기획이 참신하고 그만큼 전문가들이 각 분야에서 출판에 참여했다. 이를테면 통일뉴스에 방북기를 연재한 바 있는 최재영 목사는 여러 차례 방북하여 북녘 종교시설을 방문한 경험을 담아 북녘 종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특히 종교의 자유가정교회신학교의 존재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많이 포함돼 있다.

 

독자들이 잘 몰랐던 북한에 대한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면 이렇다. 한반도 남쪽에 청년들의 유행어와 속어가 있듯이 북쪽도 마찬가지이다.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 오가는 유행어 중 하나가 '군당지도원'이라 하는데 무슨 뜻일까.

 

군부대에서 당활동을 지도하는 일꾼이거나 농촌의 어느 군에서 당의 일을 보는 지도원이 아닐까 생각하기 쉽지만, 북쪽 여성들이 선호하는 배우자의 조건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군당지도원은북쪽 여성들이 첫 번째로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이 군인이고, 두 번째는 당원이며, 세 번째가 대학을 나온 남자, 네 번째가 도덕성이 높은 남자, 마지막이 돈(화폐단위가 원)이 많은 남자라는 뜻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대의 지도자들인 김일성, 김정일보다 자신감과 배짱이 좋다는 이야기도 한다. 2019년 초 제2차 전국 당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이 대표적 사례다. 김정은은 이 서한에서 최고지도자(수령)의 위대성을 교양하는데서 나타난 신비화경향을 꼬집었다. 북쪽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위대성 교양에서 중요한 것은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인민의 령도자라는데 대하여 깊이 인식시키는 것이라며 만일 위대성을 부각시킨다고 하면서 수령의 혁명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 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부부의 맞벌이와 관련한 통계도 의미 있다. 남쪽에서 맞벌이 비율이 점차 늘어 최근 통계로는 45%가 넘는데, 북에서는 맞벌이가 90% 이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맞벌이 목적이 남쪽과는 좀 차이가 난다. 남쪽에서 맞벌이의 이유가 대부분 생계유지를 혼자 감당하지 못해서 하는 것이라면, 북에서는 생계수단의 의미도 있지만 직장생활과 노동을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의 국가이다. 따라서 북의 교육제도는 대학까지 포함해 모두 무상이다. 북의 교육제도는 무상교육과 12년 의무교육을 특징으로 한다. 남쪽에선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이 의무교육이므로 3년이 더 긴 셈이다. 구체적으로 북은 유치원 1년과 소학교 5, 그리고 중학교 6년이 의무교육 대상이다.

 

북 바로알기 100100은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사상과 정치등은 기존에 정면에서 다루지 않았던 민감한 문제들도 문답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3대 세습논란에서 김광수 박사를 인용해 후계자는 혈통에 의해 세습되는 것이 아니라 수령로서의 자질과 인품이 있느냐에 따라 인민에 의해 추대되고 수령에 의해 낙점되는 것이라는 원리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로서 자질이 주목받은 때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재학시절(2002~2006)로 짐작된다”(32~37)고 소개하고 있다.

 

북쪽에서 사상 강국이라는 개념이 강조된다는 것 역시 서구 자본주의 체제 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받아들여 형성된 남쪽에서 경제군사력’(또는 문화강국’)이 강조되는 현상과 매우 다르다. 또한 조선노동당의 당원이 350만 명에 이르고, 이들이 북쪽 사회 곳곳에서 핏줄과 신경망처럼 작동한다는 내용도 다당제가 당연한 것처럼 살아온 독자들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북 바로알기 100100은 이 책의 장점인 별도의 상자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본 주요 외부인사들의 그에 대한 인물평을 소개하고 있고(46~47), 지난 630일 북·(北美) 정상의 판문점 회동 사진까지 생생한 칼라사진들도 곁들이고 있다.

 

북 바로알기 100100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북녘 사회를 내재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인민군을 소개하는 장()은 제목만 보더라도 항일유격대 전통 잇는 초모제’”, “‘한가마밥 정신의 병영문화”, “군민일치, 고기는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다”, “너무도 정치적인 군대”, “항일혁명가 다음으로 인 영예군인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다 영화로 좀더 깊이 보기코너를 마련해 조선인민군 관련 영화로 중대는 한가정’(1965), ‘귀한 손님’(2012), ‘진심을 바치라’(1997), ‘중대정치지도원’(1985), ‘내고향의 처녀들’(1991)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시대의 장점을 살려 제목 그대로 좀더 깊이 보기를 안내하고 있다.

 

북녘에 대한 다방면의 소개와 내재적 접근, 상자 글과 영화 소개를 통한 좀더 깊이 보기등을 총동원해 입체적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바로알기를 시도했다.

 

북 바로알기 100100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 속에 인용하고 있는 사진과 영화가 대부분 북쪽 기관에서 제작한 것이다. 사진의 출처가 최재영 목사를 제외하고는 조선의 오늘이나 조선신보이다. 3자가 보기에는 편향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원은 북 바로알기를 시리즈로 몇 권 더 출간한다고 예고했다.

 

남과 북은 다르다. ‘다르다고 하여 한 쪽이 다른 쪽을 틀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 다름이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서로의 다름이 통일로 가는 과정을 역동적이고 진보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충목 4.27시대연구원 원장이 시작하는 글에서 밝힌 것처럼 "통일은 북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남과 북이 함께 존중하며 자주와 평화,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다름의 역동성이 미래의 한반도가 남쪽에서 말하는 사람 사는 세상이나 북쪽에서 이야기하는 강성 국가로 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북 바로알기 100100은 이처럼 기존 언론의 시각이 아니라 북이 말하는 바를 근거로 한 내재적 접근법에 기초하여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낯설기도 하고 논쟁이 될 만한 주제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접근과 해석이야말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한국사회에서 다양하고 풍성한 토론이 가능케 할 수 있다.

이 기사는 미주 중앙일보, 민중의 소리, 민플러스, 에큐메니안, 도서출판 동연 북클럽 등의 보도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됐음.

 

최재영 목사는

미국에서 소셜무브먼트 그룹 NK VISION 2020을 설립해 남과 북을 셔틀 왕래하며 동포들에게 민족화합과 자주통일을 위한 새로운 이슈와 비전을 제시하는 통일운동가다. NK VISION 2020 산하에 손정도목사기념학술원(역사), 동북아종교위원회(종교), 남북동반성장위원회(경제), 오작교포럼(언론) 등 네 기관을 두었으며 남과 북, 해외동포 3자가 먼저 민족공조를 이룬 후에 국제공조 속에 주권적인 통일을 이루도록 조력하고 있다. 플러신학교 대학원 선교목회학 박사이며, 미국 The Light of Glory Church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평양에서 서울로 카톡을 띄우다, 평양냉면(공저), 북한, 다름을 만나다(공저)등이 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기사입력 :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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