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코로나 팬데믹 통해 무능한 정치와 시장경제 실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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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목 기자 2020-10-06

 

▲ 연합뉴스TV 화면캡처    


가톨릭 성지 아시시 방문
, 새 회칙 모든 형제자매들발표

 

프란치스코 교황4(현지시간) 새 회칙 모든 형제자매들(프라텔리 투티·Fratelli Tutti)’을 발표했다.

 

회칙은 교황이 전세계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에게 보내는 공식적인 편지로 신의 가르침을 오늘날 사회문제에 비추어 신도들이 살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모든 형제자매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세 번째 회칙이다. 교황은 전날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의 가톨릭 성지 아시시를 방문해 이 회칙에 서명했다. 아시시는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창시자이자 평생 청빈한 삶을 산 것으로 알려진 성인(聖人) 프란치스코(11811226)가 출생하고 선종한 곳이다. 교황은 프란치스코를 매우 존경해 자신의 교황명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새 회칙에서 교황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무능한 정치와 시장자본주의 실패를 확인했다며 인류애를 중심에 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총 11개의 챕터로 구성된 새 회칙에서 뜻밖에 터진 팬데믹위기는 정치와 경제제도를 개혁해 가장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저의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주었다고 밝혔다. 교황은 세계적 보건위기는 마술처럼 여겨졌던 시장자본주의의 실패를 증명했다모든 것이 시장자유주의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회칙에서 여러 나라가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은 별개로 하더라도 함께하지 못하는 무능함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데믹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이번 위기가 지나간 후에는 다시금 과열된 소비지상주의와 이기적인 자기보호의 새로운 형태로 빠지지 말라고 촉구했다. 더 나은 정치, 진정으로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교황은 팬데믹 국면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은 실패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은 낙수효과와 같은 마법 이론에 의존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시장 그 자체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기업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증진하면서 일자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창출하는 적극적인 경제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대량 해고로 사회ㆍ경제적 불평등이 심화한 상황을 우회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7~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존의 경제 시스템을 재고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합법적 방어의 수단으로 전쟁을 정당화하는 가톨릭교회의 교리에 대해선 거부의 뜻을 명확히 밝혔다. 교황은 해당 교리가 수 세기 동안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됐고 더는 실행 가능하지 않다며 이전 세기 정의로운 전쟁의 가능성을 언급하기 위해 기술된 합리적 기준을 오늘날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주민과 인종차별, 정치적 양극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으며 핵무기와 사형제 폐지도 재차 촉구했다.

기사입력 :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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