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숙 치유의힘●기억(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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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숙 2020-10-15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차림은 무엇인가를 기억(記憶, remember)하고 있는 것이다. 역동적으로 생명력 있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생생한 기억 속에 존재하는 것과 같다. 이 시간 한번쯤 자신의 기억회로를 점검해 보자.

 

매 순간 희미한 기억의 연속인지, 아니면 생생한 기억뿐 아니라 세포에 각인(감동·깨달음)된 기억인지를. 현대인이 걸리지 말아야 할 질병이 바로 치매다. 치매 환자는 더 이상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기가 어렵다. 기억의 창고가 허물어져 지나온 삶을 회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앞날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COVID-19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인간의 한계와 취약성이 드러나며 예기치 않은 충격적인 일들을 겪고 있다. 치매는 예측불허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는 질병이다. 심리적 현상 중에 해리(解離, dissociation)현상이 있는데, 이는 심한 충격적인 일을 당했거나 경험했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기억의 회로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일정 부분이 기억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치매는 심리적인 해리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고독·우울·환경의 변화로 인한 충격 등을 잘 다스려야 한다. 면역성을 기르듯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나무에 비유했을 때 잎이 건강하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하듯이. 마음의 근원(마음<생각<)은 뇌에서 비롯되며, 생각의 기초는 믿음에 있다. 건강한 삶은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관심을 갖고 돌봐야 할 대상은 고독과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소외된 이들이다. 지금이야말로 선한 사마리아인이 필요한 시대이다. 우리는 가끔 뉴스를 통해 고독사’(孤獨死)라는 슬픈 소식을 접하곤 한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는 것, 즉 고독과 외로움의 긴 터널의 끝은 결국 죽음을 뜻한다.

 

기억이란 살아있음의 징표이다. 기억은 개개인의 삶의 역사이기도 하다. 가장 슬픈 일은 누군가의 기억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문자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기억의 반대는 망각(忘却, forgetting)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기억 속에 살아있는 존재가 되길 갈망하며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영원히 산다는 것은 세월이 흘러도 역사와 함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관련 성경말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국헌(菊軒) 조춘숙 <상담학 박사/칼럼니스트> jrose1906@hanmail.net

 

 

기사입력 :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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