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日 나눠 드리는 주일예배…‘시간·방역’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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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홍 대기자 2020-11-21

 

▲ 황성은 목사.창동염광교회 홈페이지 캡처    


토요일부터 주일 예배드리는 서울 창동염광교회
트렌드에 민감한 황성은 목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된 상황과 환경에 발맞춰 주일 예배를 드리는 것도 기존 틀에서 벗어나 토요일과 일요일로 나눠 코로나19 방역과 시간 활용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교회가 있어 주목된다. 서울 도봉구 창동염광교회의 예배 사례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 손엔 성경을, 다른 한 손엔 신문을.”

 

20세기를 대표하는 신학자 칼 바르트의 이 말은 신앙만큼이나 세상일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창동염광교회 황성은(58) 목사는 교회의 코로나19 대응에 이 경구(警句)부터 인용한다. 8000여명의 출석 성도와 함께하는 대형교회 목회자로서 황 목사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매년 부교역자들과 사역 아이디어를 나누는 워크숍에는 미래학 전문가들이 강사로 초빙돼 식견을 나누곤 한다.

 

황 목사는 코로나19로 변화된 예배 목양 리더십 등을 차분히 설명했다. 먼저 토요일에 드리는 주일예배를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를 통해 온라인예배만 드리면서 우리 교회는 예배 장소와 예배드리는 날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성도들은 예배를 목숨처럼 여기는 주일성수 의식이 강했다. 그래서 먼저 교회에 나올 수 없는 교우들의 허탈한 심정에 깊이 공감했다. 하지만 예배당 문을 닫은 것이지 예배는 한 번도 중단된 일이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특정한 날과 특정한 곳만 거룩하다는 새로운 율법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일에 대한 개념을 확장해 이전 주일 1~5부 예배를 드리던 것을 토요일부터 주일에 걸쳐 1~7부 예배로 개편했다. 토요일 101부 예배는 70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아침을 여는 은혜의 예배로 드린다. 혹시 모를 젊은 무증상 감염자들로부터 어르신들을 보호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해 드렸다. 은퇴 권사회가 찬양대를, 은퇴 장로님들이 대표기도를 맡는 등 어르신들이 가장 먼저 분산 예배에 응해주셨다고 말했다.

1 황성은 창동염광교회 목사가 서울 도봉구 교회 1층 추수감사절 기념 벽면 앞에서 교회의 코로나19 대응을 설명하고 있다.

 

토요 저녁 예배 드리며 주일은 봉사에만 집중예배 인원의 밀집도 줄이는 효과

 

토요일 오후 5시에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찬양의 예배를 드린다. 30~40대 젊은 가정과 교회 봉사자들을 위한 시간으로 정했다. 주일엔 오전 730분부터 3~7부 예배가 이어진다. 청년예배와 영어예배는 별도로 드린다. 황 목사는 교회 봉사자들이 토요일 저녁에 예배를 드리면서 주일에는 봉사에만 집중할 수 있고, 예배 인원의 밀집도를 줄이는 효과도 동시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초기 온라인예배 전환은 어렵지 않았다. 황 목사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부터 감염병에 대비해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뒀고, 성도들도 입원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는 일이 선행되고 있었다고 했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전에 구축한 온라인 시스템 덕을 본 것인데 그런데도 미처 예측하지 못한 이들이 있었다. 장애인과 다음세대였다. 장애인 성도들은 1115일 주일에서야 만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교회에 나와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황 목사는 감염병에 더 취약한 약자들을 위해 교회와 제가 더 많은 고민을 해야겠구나 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조심스럽고도 신중하게 온라인 교구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아직 신학적으로 정립되지 않았고 교단 차원의 매뉴얼도 없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교회 담벼락 경계선에서 서성이는 성도들을 생각해 이들에게도 목회적 돌봄이 필요하다고 봤다. 황 목사는 일단 우리 교회에서 이사 등으로 떠난 분들이 원하시면 온라인 교구에 등록해 신앙적 도움을 드리지만, 봉사나 구제 등은 가까운 지역 교회에서 행하는 방식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황 목사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부흥하는 교회는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흥을 위해선 교회의 건강성, 안전성, 다음세대 교육 세 가지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얼마나 건강한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새로 등록하는 성도들은 그 교회의 건강성에 관해 나름 다 조사를 하고 온다. 다음으로 교회가 사회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한다.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각종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아야 진정한 의미의 성소(聖所)가 된다. 마지막으로 다음세대 교육이다. 온라인으로는 채울 수 없는 신앙 교육의 본질을 교회가 회복하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사역에 힘쓰는 서울 창동염광교회

한국교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에 힘써야"

 

장애인들을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에 앞서 장애인 사역에 힘써온 창동염광교회와 예장통합 사회복지선교회가 2017419일 심포지엄을 열어 교회의 장애인 사역을 돌아보고, 한국교회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점검했다.

 

창동염광교회..장애인 자립 위한 활동

 

서울 창동염광교회 앞 장애인 베이커리. 반죽을 빚고 오븐에 넣으며 부지런히 빵을 구워내는 이들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이들이다.

 

교회는 이들이 구운 빵을 교회 카페에서 판매한다.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고 주문을 받는 9명 모두가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 장애 정도에 따라 누군가는 커피를 내리고 또 누군가는 주문을 받는다.

"아메리카노 두 개~ 7천원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장애인사역을 감당해온 창동염광교회는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직업교육과 일자리 제공을 해오고 있다. 장애인 고용은 교회가 운영하는 협동조합(피어라희망 협동조합)에서도 이뤄진다.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협동조합 매장에서 판매된다. 메실청과 메실간장, 시골된장 등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해낸다. 무엇보다 주간에 장애인들을 돌보는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장애인 부모 힐링캠프를 통해 장애인 가정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

▲ 창동염광교회 홈페이지 캡처    

 

"교회가 사회통합적 인식 갖도록 앞장서야"

 

창동염광교회와 교회가 소속된 예장통합총회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는 심포지움을 열어 장애인복지선교의 사례를 살펴봤다.

 

창동염광교회 장애인선교 담당 이상록 목사는 장애인들을 위한 '복합비전센터' 건립을 위해 헌금을 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을 위한 사역의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교회의 장애인복지선교의 과제도 짚어봤다. 장신대 사회복지학 이만식 교수는 장애인들을 돌봄의 대상으로 접근해온 부분을 지적하고 교회가 사회통합적 인식을 갖도록 하는 데 앞장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만식 교수는 "미국의 유명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브 원더'도 교회 성가대에서 가수의 자질을 발견했다며 교회가 장애인들의 은사를 찾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 이를 만들어 가는데 교회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기사입력 :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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