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재능, 원대한 목표 없더라도 인생은 충분히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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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성 기자 2021-01-09

애니메이션 소울’, ‘태어나기 전 세상영혼 다루며 제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에서도 성인들은 어린이들과의 다른 감수성으로 받아들여 눈믈을 훔치곤 한다. 조시 쿨리 감독 작품으로 톰 행크스의 목소리가 도도보였던 토이스토리같은 경우도 어린이들이 관심가졌던 장난감 이야기를 벗어나 톰 행크스이 대사에 묘한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디즈니ㆍ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소울’(20일 개봉·전체관람가)은 아예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표방한 듯 거창한 주제를 던져주고 있다.

 

왜 사는 걸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사는 걸까?. 대단한 목표가 있어야 죽음을 각오하고 살 만한 걸까?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계속 행복할까?

 

소울은 영혼의 세계라는 기상천외한 세상에서의 볼거리를 제공하며 이러한 묵중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공해주고 있다.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는 오디션 낙방을 거듭한 끝에 중학교 음악교사로 일하고 있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내던 그는 옛 제자이자 재즈 드러머인 컬리의 도움으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는다. 바로 최고의 재즈 뮤지션인 도로시아 윌리엄스와의 협연.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조가 도달한 태어나기 전 세상은 탄생 전 영혼들이 머무는 장소다. 아기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삶의 동기를 부여할 '불꽃'을 찾는 교육의 공간이기도 하다. 조는 여기서 지구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22는 간디, 테레사 수녀, 링컨도 포기한 회의주의자.

 

조는 육체를 떠나 유영하는 영혼 문윈드의 도움으로 22와 함께 지구로 돌아가지만 자신의 몸으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한바탕 소동을 치른다.

 

잠시나마 인간의 몸을 갖게 된 22는 오히려 조의 멘토가 된다.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불꽃을 태울 만한 관심사나 원대한 목표가 없더라도 인생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 피자 한 조각의 달콤함, 푸른 하늘을 보며 뉴욕 거리를 걷는 즐거움, 가족과의 소소한 추억만으로도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알려준다.

 

국내 496만 관객을 동원한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딸의 감정에 대한 호기심으로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라는 설정과 다섯 가지 감정을 의인화한 캐릭터를 만들어 낸 피트 닥터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소울은 역시 아들을 향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피트 닥터 감독은 지금은 23살이 된 아들이 태어났을 때 함께 시작된 아이디어였다. 아들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과연 그게 어디에서 왔을까?” 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아들을 지켜보면서 사람은 저마다 고유하고 구체적인 자아의식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영혼을 가지고 태어나고, 그것을 만드는 세계인 태어나기 전 세상이 있다는 소울만의 특별한 세계관을 구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소울은 디즈니 내부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정표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백인 캐릭터 일색이었던 디즈니 역사상 최초로 흑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울 뿐 아니라 대부분의 캐릭터가 흑인이다.

 

미국 흑인 문화가 낳은 최고의 유산 중 하나인 재즈도 전면에 배치했다. 작화 방식의 변화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전 작품들이 만화적 묘사에 가까웠던 반면 소울은 미국 뉴욕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픽사는 이렇게 성인용 애니메이션의 지평을 넓혀가며 디즈니의 보수적 세계관까지 바꿔나가고 있다.

 

기사입력 : 20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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