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위기는 하나님 말씀에서 멀어진게 원인…‘역지사지’로 소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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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홍 대기자 2021-06-13

지형은 목사, 기성 제115년차 신임 총회장 선출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를 임기중 표어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5년차를 이끌어갈 신임 총회장에 지형은 목사(61·성락성결교회)가 추대됐다. 기성총회는 526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목사부총회장이었던 지형은 목사를 만장일치로 총회장에 추대했다.

 

지형은 신임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위기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신앙의 본질로 돌아가 갱신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 총회장은 "교회의 자기 정체성, 사회적 연관성(을 재확인하고) 그래서 그리스도인 삶의 일상과 인격이 예수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것, 이 가장 기본적인 것을 우리가 다시 한번 세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임원선거는 총회 첫째날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목사부총회장 후보 자격 문제 논란으로 예정보다 늦게 치러졌다.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김주헌 목사와 정성진 목사가 출마했지만, 정성진 목사의 후보 자격에 문제가 생기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 지형은 목사(왼쪽)가 기성총회 115년차를 이끌어갈 총회장이 됐다. 전임 총회장 한기채 목사(오른쪽)가 지형은 신임 총회장을 축하하고 있다.

 

장로교 노회(老會)에 해당하는 지방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목사와 장로 대의원이 각각 과반수 이상 참석해야 한다. 정성진 목사가 속한 서울강동지방회의 경우 목사 대의원들은 과반수 이상 참석했지만, 장로 대의원의 경우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기성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근거로 정성진 목사를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추대한 지방회 개회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정 목사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기성총회 헌법연구위원회가 선관위의 결정과 반대로 정성진 목사의 후보 자격 유지를 결정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 문제로 기성총회는 시작부터 삐걱거렸고, 결국 임원선거를 미뤄야 했다. 더 이상의 토론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한기채 총회장 등 임원단은 선관위 의견을 받아들여 정성진 목사의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정 목사가 속한 서울강동지방회 대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반발이 이어지자 정성진 목사가

사퇴 의사를 밝혔고, 단독으로 목사부총회장 후보가 된 김주헌 목사가 자동으로 당선됐다.

김주헌 목사는 고통당하는 지교회와 같이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주헌 부총회장은 "우리 다음 세대와 교단 안에 힘들고 어려운 교회, 농어촌교회를 세우며 소망을 주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로부총회장에는 장광래 장로가, 서기에는 정재학 목사가, 부서기에는 장신익 목사가 회계에는 김정호 장로가 부회계에는 임진수 장로가 각각 당선됐다.  

 

한국교회, 기독교 중심에서 멀어져목회자부터 자성하는 시간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 개신교계의 위기의식은 심각하다. 기성 총회장으로 선출된 지형은 목사의 해법은 단순하고 명쾌했다. 그는 최근 기독교(개신교) 위기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사태는 한국교회에 성찰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독일 보훔대에서 교회·교리사를 전공해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독일 통일의 현장을 지켜본 목회자로 대북 지원과 교류에 힘써 온 남북나눔이사장을 지냈다. 그는 교계 최대 목회자 단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도 맡고 있다.

 

지 총회장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를 임기 중 표어로 정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그는 교세가 줄어든 것은 위기의 현상이지 본질이 아니다. 본질은 한국교회가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서 멀어졌다는 것이다. 중심은 바로 하나님 말씀, 성경이다. 교단 표어를 정하면서 요한복음 114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는 구절을 떠올렸다. 말씀이 육신이 됐다는, ‘성육신(成肉身)’이 핵심이다. 하나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져 삶에서 작동해야 기독교 신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말하면서 신자 수가 줄었다는 현상 걱정만 해서는 안 된다. 매너리즘에 빠지면 상식이 작동하지 못한다. 라틴어 표현으로 아드 폰테스(Ad Fontes)’처럼 근원의 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더 왕성해졌다는 예루살렘의 초대 교회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지형은 신임총회장(성락성결교회 담임)은 "총회장으로 시대적 짐을 지게 됐다"면서 "한국교회 진보, 보수를 조율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총회장 선출 뒤 말씀삶프로젝트를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씀이 삶이 되게 하나라는 고민이 있다. 우선 목회자들부터 설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자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경을 내용의 흐름에 따라 100개 덩어리로 나눠 목회자들이 온라인과 지역모임을 통해 공부하고 성과를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계의 사회적 불통(不通)’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지 총회장은 “2000년 기독교 역사를 보면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교회가 다수 집단이 되면 자기 안에 갇힌다. 한국 기독교는 빠르게 성장하며 다수 종교가 되면서 우월적인 제국주의적 선교관에 빠졌다. 성경의 가르침은 세상과 소통하라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에 빠진 약자들을 돕고 불의와 맞서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른 이의 처지를 이해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빠져 있으면 잘못된 선교라고 했다.

 

조계사 앞 확성기, 선교 아닌 도발성경에 충실하면 공감-존중 자연스럽게

 

일반적으로 한국개신교에 시끄럽다’, ‘일방적이다’, ‘타 종교를 무시한다등 부정적 이미지가 높은 데 대해 지 총회장은 최근 문제가 됐지만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앞에서 확성기를 트는 것은 선교가 아니라 싸우자는 것이다.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다면 경청과 공감, 존중, 배려 등의 덕목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한국교회의 모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 총회장은 교세 감소가 현상적인 모습인데 역설적으로 입에 쓴 약이 됐다. 적어도 극우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일부 목회자들이 교계에서 힘을 얻지는 못할 것이다. 코로나19의 시련은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가 올바르게 가고 있나?’ 이런 질문들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성찰할 기회를 줬다고 했다.

 

지 총회장이 평소에 기도 중 잘 떠올리는 성경 구절은 무엇일까. 그는 요즘 로마서 828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는 구절이 다가온다. 개인과 사회, 나라의 모습이 왜 이렇게 됐는지 속상해도 존재 자체에 대한 낙관주의가 필요하다. 결국은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기사입력 : 202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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